로마 시내 안경점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탈한 행보

2024. 7. 12. 14:4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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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탈한 생활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시내의 한 안경점을 직접 방문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이탈리아주교회의 기관지 아베니레에 따르면 교황은 트레비 분수 근처에 위치한 한 안경점을 찾았는데 이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도궁에 살지 않는 교황의 소탈한 생활

교황은 지난 주말 안경점 주인 알레산드로 스피에치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문 약속을 잡았다고 해요. "이미 두 번이나 귀찮게 찾아왔으니 이번에는 직접 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방문 당시, 교황은 안경테를 바꾸지 않고 렌즈만 교체했다고 합니다. 스피에치아가 안경테가 낡아서 교체할 것을 권했지만, 교황은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 (안경테를) 바꾸고 싶지 않아요"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해요.

교황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시력 측정 후 렌즈를 교체하고 나온 교황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성인에게는 묵주를, 어린이에게는 사탕을 선물로 나눠주었다고 해요.

교황은 안경점에서 약 30분간 머물면서 스피에치아의 아내 안나 마리아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합니다. 안나 마리아는 교황에게 "언제든 우리 집에 오세요. 제가 맛있는 카르보나라를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말했다고 해요.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는 교황이 사적으로 시내 가게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비교적 여러 차례 로마 시내로 외출했다고 합니다.

 

 

안경점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 교회 기관지 아베니레

 

 

일반인의 삶을 그리는 행보

2022년에는 로마 시내 판테온 인근에 있는 레코드 가게를 방문해 음반을 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2016년에는 로마 시내에서 일반인처럼 직접 신발을 사는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행보는 "자아도취적인 노출주의"라는 일부 비판이 있었지만, 연출된 것이 아니라 교황의 성품에 깊이 배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부터 대중 교통수단을 즐겨 이용했던 교황은 2013년 즉위 후에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교황은 즉위 이래 호화로운 사도궁 관저를 놔두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살고 있어, 이러한 소탈한 행보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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